여름철 자외선으로 인한 안질환은? – 이시형 (순천향대 부천병원 안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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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시형 (순천향대 부천병원 안과 교수)

연일 작열하는 태양 아래 폭염이 계속되고 있다. 본격적인 피서철을 맞아 야외활동을 하는 사람이 늘었지만, 강한 햇빛으로 자외선 지수가 높아져 주의가 필요하다. 자외선은 피부뿐 아니라 눈에도 해로운 영향을 미쳤다.

자외선(ultraviolet, UV)은 파장의 길이에 따라 UV-A, UV-B, UV-C 세 가지로 나뉘는데, 이 중 파장이 짧은 UV-C는 오존층에서 대부분 걸러지고, UV-B와 UV-A가 사람의 눈까지 도달한다. 이중 UV-B는 각막과 수정체에서 흡수돼 각 부위에 문제를 일으킨다. 파장이 긴 UV-A는 망막까지 도달하고, 장기간 반복적으로 노출되면 망막 변화를 일으킬 수 있다. 자외선으로 인한 여러 안질환에 대해 자세히 알아본다.

1) 백내장
백내장은 대표적인 고령층 안과 질환이다. 카메라의 렌즈 역할을 하는 수정체 단백질의 구조적인 변화로 혼탁이 생겨 시력이 감소한다. 주로 노화에 의해 발생하지만, 환경적인 요인도 크게 작용한다.
자외선은 여러 중요한 환경요인 중 하나다.
자외선은 수정체에 산화 스트레스를 유발해 활성산소를 생성하고, 이로 인해 수정체 단백질에 구조 변화가 생겨 백내장 발생을 촉진할 수 있다. 백내장은 수술로 치료할 수 있으나, 평상시 자외선을 잘 차단하면 백내장 발생 및 진행을 좀 더 늦출 수 있다.

2)익상편
익상편은 결막주름이나 섬유혈관조직이 날개 모양으로 각막을 덮으며 자라는 질환으로 ‘군날개’라고도 불린다. 보통 코 쪽 결막에 발생하는 경우가 많으나, 귀 쪽 결막 혹은 코 쪽과 귀 쪽 결막 모두 발생하는 경우도 있다.
대표적인 발생 원인은 자외선이며, 먼지, 건조 등에 의한 미세한 손상으로도 발생한다고 알려졌다. 익상편은 서서히 진행하는 경우가 많은데, 시간이 지날수록 각막 침범범위가 점차 커지며 각막을 눌러 난시 및 시력저하를 유발한다. 이때는 수술적 제거가 필요하다.

3) 황반변성
황반변성은 안구내 망막 중심부에 위치한 황반이 변성돼 시력장애가 생기는 질환이다. 나이가 들수록 발병할 확률이 높아지며, 이로 인해 ‘연령관련 황반변성’이라고 일컫는다. 녹내장, 당뇨망막병증과 함께 3대 실명 질환으로 꼽히며, 최근에는 비교적 젊은 나이인 50대 환자들도 느는 추세다.
특히 자외선이 망막에 도달하면 산화 스트레스를 유발해 망막세포의 손상을 일으키게 되며, 지속적인 손상이 황반변성 발생을 유발할 수 있다. 발병시 정기적인 안과 검사와 반복적인 치료가 필요하며 완치가 어렵다.

4) 광각막염
광각막염이란 눈 가장 바깥쪽에 위치한 각막 표면에 발생한 가벼운 화상으로, 짧은 시간동안 과도한 양의 자외선에 노출됐을 때 발생하는 각막질환이다. 특히 보안경을 쓰지 않고 용접을 하거나 주변에서 용접하는 것을 단순히 본 경우, 보호장비 없이 강한 조명이나 뜨거운 햇볕에 노출됐을 때 발생한다. 증상은 자외선 노출로부터 수 시간 후에 충혈을 동반한 심한 안구통과 시력저하가 나타날 수 있으나, 단순한 안약 점안으로 치료가 가능하다.
자외선으로부터 우리 눈을 보호하기 위해서는 가급적 자외선이 강한 시간대에는 외출을 피하는 것이 좋다.
부득이하게 외출할 때는 선글라스나 자외선 차단 효과가 있는 보안경을 쓰거나, 챙이 넓거나 긴 모자를 착용해 최대한 자외선 노출을 줄이는 것이 좋다. 직업 특성상 야외에서 오랜 시간동안 작업을 하거나, 용접 등 자외선에 노출될 가능성이 높은 경우 정기적으로 안과 검진을 받을 것을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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